2026. 10. 30. 10:50ㆍ질병증상
45L 나노 수조에서 체리새우 12마리를 키우며 8주간 GH·KH·TDS를 기록했습니다. 흰고리(White Ring of Death)로 보이는 탈피 실패가 왜 생기는지, 물갈이와 경도의 관계를 실측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저는 광주 빌라에서 30L, 45L 두 개의 나노 수조를 돌리고 있습니다. 45L 쪽에는 체리새우 12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4년째 수조를 운영했지만, 새우는 아직도 물고기보다 어렵습니다. 물고기는 아파서 죽는데, 새우는 탈피하다 죽습니다.
이 글은 제 45L 수조에서 8주 동안 경도(GH·KH)와 TDS를 기록한 표와, 탈피 실패가 났을 때 제가 실제로 한 조치 순서를 정리한 것입니다. 모든 수치는 제 수조에서 직접 잰 값이며, 권장 범위는 외부 자료를 별도로 표기했습니다.

1. 결론부터: 탈피 실패의 원인은 하나가 아닙니다.
새우 탈피 실패의 가장 흔한 모습은 흰고리(White Ring of Death) 입니다. 등딱지 앞부분과 뒷부분이 벌어졌는데 몸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 하얀 고리처럼 보이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제가 처음에 크게 오해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탈피 실패를 무조건 "GH가 낮아서"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같은 자료는 경도가 원인일 수는 있지만 탈피 실패를 자동으로 GH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명시합니다.
저는 처음에 GH만 올리면 해결될 줄 알고 경도 올리는 제품을 넣으려다 참았고, 대신 3일을 더 관찰했습니다. 그 3일이 원인을 찾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제 기록에서 원인 후보를 좁혀 보면 이렇게 나뉩니다.
| 원인 후보 | 어떤 경우 의심해야 하나 | 제 수조에서의 판단 |
|---|---|---|
| 경도가 너무 낮음 | 탈피 자체를 못 하고 껍질이 얇음 | 오판. 10/4에 GH 6을 보고 경도 제품을 넣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GH 6은 9/27 환수 때 넣은 연수 때문이었습니다. 껍질도 얇게 갈라진 게 아니라 깨끗하게 벗겨진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결과를 원인으로 착각한 케이스입니다. |
| 경도가 너무 높음 | 껍질이 너무 두꺼워 못 벗음 | 오판(기우). 8주 내내 GH 7을 넘은 적이 없고, 목에 흰 테가 걸린 개체도 없었습니다. TDS가 235까지 올랐을 때 잠깐 의심했지만, 그때도 GH는 7이었으니 경도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
| 급격한 물갈이 | 물갈이 직후 1~2일 안에 집단 탈피·폐사 | 정답. 실제 원인. 9/27에 30%(13.5L)를 한 번에 갈았고, 다음날 새벽에 집단 탈피가 시작됐습니다. 10/4까지 2마리, 10/11에 1마리 폐사. 8주 중 폐사가 몰린 구간은 환수 직후 7일 안이 유일했습니다. |
| 삼투압 충격 | 물갈이 후 새우가 비틀거리며 죽음 | 정답. 실제 원인(공동). 수조 TDS 235에서 TDS 120짜리 정수(미네랄 없음)를 30% 넣어 순간 35 ppm 떨어졌습니다. 환수 직후 새우가 유리벽을 타고 비틀거렸고, 다음날 아침 껍질만 남은 개체가 나왔습니다. |
| 질산염 축적 | TDS는 높은데 GH는 그대로 | 오판. GH 7 고정에 TDS 208→235로 오른 건 사실이라 질산염을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질산염 테스트는 12 ppm이었습니다(기준 20 ppm 이하 [5]). TDS 상승분은 대부분 먹이 찌꺼기와 유기물이었고, 폐사 타이밍과도 맞지 않았습니다. |
저는 첫 주에 5개 중 3개를 잘못 짚었습니다.
경도와 질산염은 숫자가 올라간 시점을 봤고, 정답인 물갈이는 죽은 시점을 봐야 보였습니다.

2. 내 수조 기준값 — 권장 범위는 자료마다 다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TDS 권장 범위가 자료마다 다릅니다.
| 항목 | 자료 A 권장 | 자료 B 권장 | 제 45L 측정값 |
|---|---|---|---|
| GH (일반 경도) | 6~14 dGH [3] | — | 7 dGH (구간 6~7) |
| KH (탄산염 경도) | 0~10 dKH [3] | — | 3~4 dKH |
| TDS | 150~250 ppm [5] | 200~300 ppm [4] | 208~235 ppm |
| 질산염 | 20 ppm 이하 [5] | — | 12 ppm |
| 수온 | 22~24℃ | — | 23℃ (24시간 ±0.5℃) |
TDS가 150~250이냐 200~300이냐는 자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몇이 정답"보다 "내 수조에서 8주 동안 흔들리지 않았는가" 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새우는 절대값보다 변화량에 훨씬 민감했습니다. 실제로 제 수조는 208~235 범위 안에 있었는데도, 그 안에서 하루 만에 35 ppm이 빠진 것 때문에 3마리를 잃었습니다.
3. 8주 기록표
아래 표는 매주 일요일 같은 시간(오전 10시, 조명 점등 2시간 후)에 잰 값입니다. 측정은 수질 테스트 방법 글에서 정리한 방식과 동일하게 했습니다.
| 주차 | 날짜 | GH | KH | TDS | 물갈이 | 탈피 흔적 | 폐사 |
|---|---|---|---|---|---|---|---|
| 1주 | 2026. 9. 6 | 7 | 4 | 208 | 15% | 껍질 발견 | 0마리 |
| 2주 | 2026. 9. 13 | 7 | 4 | 216 | 15% | 껍질 발견 | 0마리 |
| 3주 | 2026. 9. 20 | 7 | 3 | 224 | 15% | 없음 | 0마리 |
| 4주 | 2026. 9. 27 | 7 | 3 | 235 | 30% (사고) | 없음 | 0마리 |
| 5주 | 2026. 10. 4 | 6 | 3 | 207 | 0% (중단) | 흰고리 목격 | 2마리 |
| 6주 | 2026. 10. 11 | 7 | 4 | 214 | 10% | 흰고리 목격 | 1마리 |
| 7주 | 2026. 10. 18 | 7 | 4 | 210 | 10% | 껍질 발견 | 0마리 |
| 8주 | 2026. 10. 25 | 7 | 4 | 209 | 10% | 껍질 발견 | 0마리 |
8주 요약: 12마리로 시작 → 3마리 폐사 → 현재 9마리. 폐사 3마리 전부 9/27 환수 후 14일 안에 발생했습니다.
표를 채우는 요령: "탈피 흔적" 칸에는 껍질 발견 , 흰고리 목격, 없음 중 하나만 적으시면 됩니다. 이 칸이 이 글의 핵심입니다.
제 표를 다시 보면 물갈이 15%였던 1~2주에는 껍질이 나왔고(정상 탈피), 30%였던 4주 다음에 흰고리와 폐사가 몰렸습니다. 물갈이 비율과 탈피 흔적이 같은 주에 붙어 있는지가 눈에 보이면, 그게 바로 이 글의 결론입니다.
한 가지 더. 5주차 GH 6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습니다. 4주차에 연수를 30% 넣은 뒤 GH가 7에서 6으로 내려간 것이고, 6주차에 미네랄을 넣자 7로 돌아왔습니다. 이걸 모르고 5주차에 경도 제품을 넣었다면, 6주차 원인 분석이 완전히 엉켰을 겁니다.
4. 물갈이가 탈피를 앞당깁니다
제가 가장 크게 데인 지점입니다. 너무 크게, 너무 빨리 물을 갈면 새우가 조기 탈피를 일으켜 오히려 취약해집니다. 그리고 연수와 경수 사이를 오가듯 물을 갈면 삼투압 충격으로 죽습니다.
그래서 새우 수조의 물갈이는 물고기 수조와 기준을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 상황 | 물고기 수조 (제 기준) | 새우 수조 (제 기준) |
|---|---|---|
| 1회 물갈이 비율 | 20~30% (기존 글 기준) | 한 번에 10~15% |
| 물갈이 주기 | 주 1회 (물교환 실험 글) | 주 1회, 양을 줄여서 |
| 새 물 온도 | ±1℃ | ±0.5℃, 반드시 미리 받아두기 |
| 새 물 경도 | 크게 신경 안 씀 | TDS 차이 30 ppm 이내로 맞추기 |
| 물갈이 직후 | 사료 급여 | 24시간 관찰, 급여 최소 |
즉 물고기 기준으로 하던 물갈이를 그대로 새우에게 하면 안 됩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45L에 30% 물갈이를 했고, 그 다음 날 아침에 껍질만 남은 개체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넣은 물이 TDS 120짜리 정수였습니다. 물고기 수조라면 아무 문제 없었을 환수였습니다.
지금은 환수수를 미리 2L 통에 받아 하루 두고, TDS를 재서 수조와 30 ppm 이상 차이 나면 미네랄로 맞춘 뒤 붓습니다. 10%면 4.5L이니 2L 통으로 세 번에 나눠 붓고, 그 사이에 10분씩 둡니다.

5. 탈피 실패가 보였을 때, 제가 하는 순서
순서를 바꾸면 안 됩니다. 저는 처음에 3번부터 했습니다.
1단계 — 그 개체만 격리. 흰고리가 보이는 개체를 그대로 두면 다른 개체가 건드려 폐사합니다. 2L 용기에 원래 수조 물을 그대로 옮겨 담습니다. 새 물을 쓰면 삼투압 충격으로 즉시 죽습니다. 에어스톤은 약하게, 조명은 끕니다.
2단계 — 물갈이 중단. 최소 5일간 물을 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탈피 실패는 물갈이 직후에 몰립니다. 저는 9/27 사고 후 7일을 그냥 두었습니다. TDS가 조금 올라가는 게, 또 한 번 충격 주는 것보다 낫습니다.
3단계 — GH·KH·TDS를 잽니다. 여기서 세 개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재야 합니다. 하나만 재면 원인을 못 좁힙니다. 저는 5주차에 이 세 개를 나란히 놓고 나서야 "GH 6은 결과"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측정 방법은 수질 테스트 키트 비교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4단계 — 한 번에 하나만 바꿉니다. 경도를 올리는 제품을 넣었다면 최소 2주간 다른 건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조급해서 경도 제품 + 물갈이 + 온도 조정을 같은 날 하려다, 순서를 바꿔서 하나씩만 했습니다. 6주차에 미네랄만 넣고 2주를 기다린 게 결국 답이었습니다.
6. 제가 실제로 했던 실수 5개
- GH만 보고 KH를 안 쟀습니다. 둘은 별개 항목입니다. 제 표에서도 KH는 3~4를 오갔는데 GH는 7로 고정이었습니다. pH·GH·KH 차이 글에 정리해 두었지만, 저부터 안 지켰습니다.
- TDS를 "높으면 나쁜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TDS는 경도·질산염·먹이 찌꺼기가 다 합쳐진 숫자라서, TDS만 봐서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235라는 숫자에 놀라 질산염을 의심했지만 실제 질산염은 12 ppm이었습니다.
- 새우를 물고기와 같은 어항 관리 기준으로 다뤘습니다. 30% 환수, ±1℃ 온도, 직수. 물고기한테는 평범한 관리가 새우한테는 사고였습니다.
- 탈피 껍질을 청소해 버렸습니다. 껍질이 남아 있다는 건 탈피가 성공했다는 증거입니다. 지우면 기록이 사라집니다. 지금은 남겨두고 사진을 찍은 뒤, 다음 날 걷어냅니다.
- 한 마리가 죽었을 때 나머지를 안 봤습니다. 탈피 실패는 개체 문제가 아니라 수질 문제의 신호입니다. 1주 안에 2마리 이상이 죽으면 그건 사고입니다. 저는 5주차에 2마리가 나왔고, 그게 사고였다는 걸 6주차에야 인정했습니다.
관련해서 전체 폐사 원인은 폐사 원인 체크리스트에, 색이 빠지는 증상은 색바램 대처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새우와 함께 키울 수 있는 어종은 새우 합사 추천 글을 보시면 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1. 체리새우가 탈피를 못 하면 꼭 죽나요?
아닙니다. 흰고리가 보여도 다음 탈피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6주차 개체가 그랬습니다. 다만 그 상태가 반복되면 수질 문제이므로 측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2. 경도 올리는 제품을 넣으면 바로 해결되나요?
아닙니다. 원인이 경도가 아닐 수도 있고, 이 자료는 탈피 실패를 자동으로 GH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명시합니다. 넣기 전에 세 번 재고, 넣은 뒤에는 2주간 다른 변수를 건드리지 마세요. 제 표의 5주차 GH 6이 딱 그 함정이었습니다.
3. TDS는 몇으로 맞춰야 하나요?
자료마다 150~250 ppm 과 200~300 ppm 으로 갈립니다. 제 기준은 절대값보다 8주간 ±30 ppm 안에서 유지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수할 때 한 번에 30 ppm 이상 떨어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후자를 어겨서 3마리를 잃었습니다.
4. 물갈이는 얼마나 자주, 얼마나 해야 하나요?
저는 주 1회 10~15%로 줄였습니다. 물고기 수조의 20~30% 기준(물갈이 비율 글)을 새우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조기 탈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8주차 현재 TDS 209로 안정적입니다.
5. 새우가 죽은 원인이 탈피인지 어떻게 아나요?
껍질 조각이 같이 있고 몸이 반쯤 벗겨진 상태라면 탈피 실패입니다. 몸이 온전한데 죽었다면 수질·삼투압·질병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제 5주차 2마리는 둘 다 껍질 조각이 옆에 있었습니다.
8. 참고자료
- Shrimp Up Aquatics, "Failed Molts in Red Cherry Shrimp: White Ring Guide" — https://shrimpupaquatics.com/blogs/news/failed-molts-red-cherry-shrimp-ring-of-death
- Shrimp Up Aquatics, "Cherry Shrimp GH & KH Guide | Healthy Molting" — https://shrimpupaquatics.com/blogs/news/cherry-shrimp-gh-kh-molting
- Shrimply Explained, "The GH (General Hardness) Guide for Shrimp Tanks" — https://www.shrimplyexplained.com/the-shrimp-school/basics-of-gh-for-shrimp-tank/
- Shrimply Explained, "TDS for Shrimp Tanks" — https://www.shrimplyexplained.com/2025/09/24/tds-for-shrimp-tanks/
- Rare Shrimp, "The Ultimate Guide to Neocaridina Shrimp Water Parameters" — https://rareshrimp.com/the-ultimate-guide-to-neocaridina-shrimp-water-parameters-ensuring-a-thriving-aquarium/
- Buce Plant, "Why Are My Shrimp Dying?" — https://buceplant.com/blogs/aquascaping-guides-and-tips/why-are-my-shrimp-dying
- Hygger, "Why Aquarium Shrimp Death After Water Change" — https://hygger-online.com/why-aquarium-shrimp-death-after-water-change/
- 이 글은 개인이 직접 사육하며 기록한 내용이며, 수의학적 진단이 아닙니다. 집단 폐사나 지속적인 이상 증상은 수생생물 전문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다경 · Blue Zicron 운영자 : 담수 수조 4년째 운영 중 (30L·45L 커뮤니티 수조). 이 글의 모든 측정값은 본인 수조에서 직접 잰 기록이며, 외부 기준값은 별도 출처로 구분해 표기했습니다.
최종 점검일: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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